현미나 벼 낟알을 즉석에서 빻아주는 매장이 늘고 있다. 즉석에서 빻은 쌀이 영양가가 높고 신선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즉석쌀' 매출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하나로클럽 등 유명 백화점과 할인점들은 매장에 도정기를 설치,손님이 보는 앞에서 쌀을 도정해 팔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본점 미아점 목동점에서 즉석쌀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 쌀에 비해 가격은 10% 정도 비싸지만 전체 쌀 매출의 30∼40%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5분도에서 11분도까지 고객이 원하는 만큼 껍질을 깎아준다. 가격은 10㎏에 3만3천원(본점 기준). 홈플러스도 전국 21개 점포에 도정코너를 만들어 쌀겨가 붙은 현미를 직접 도정해 팔고 있다. 10㎏ 이상이면 별도의 도정비 없이 일반 쌀과 동일한 가격(10㎏에 2만5천원)에 즉석쌀을 살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연말 도정코너를 설치한 덕에 손님이 몰려 쌀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0%나 늘었다. 농협하나로클럽은 즉석쌀의 원조다. 하나로클럽은 지난 95년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창동점에 도정코너를 설치했고 반응이 좋자 3년 전부터는 신김포농협이 직영하는 상설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하나로클럽은 창동점과 일산점,분당점에 도정코너를 설치한 상태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이현 바이어는 "쌀 도정 후 7일이 지나면 산화가 시작되고 15일 이후에는 영양성분이 빠져 밥맛이 달라진다"며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고객들은 쌀을 조금씩만 빻아서 먹는다"고 귀띔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