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공식 대통령 선거전에 돌입한 27일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해 `현 정권의 승계자'라며 `부패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총공세에 나섰다. 특히 노 후보와 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간 후보단일화에 대해 `권력나눠먹기'라고 맹공하고 "정 대표의 민주당 선대위 참여는 불법"이라며 양측간 대선공조차단을 시도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대선의 본질은 지난 5년간 부패와 무능, 거짓말로 얼룩진 김대중.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동시에 나락으로 떨어진 국정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남 대변인은 이어 "노무현 = 김대중.민주당 정권의 충실한 계승자"라면서 "노후보가 `낡은 정치 타파 ' 운운하는 것은 부패정치.지역정치.공작정치 등 3대 낡은정치의 당사자들이 적반하장식 궤변으로 국민을 속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 대표 등 통합21 인사들이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민주당 선대위에 들어가 노 후보 당선을 위해 뛰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2년전 선관위 스스로 확인한바 있다"며 2000년 3월 당시 김민석 민주당 의원에 대한 선관위의 답변을 제시했다.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분권형 개헌' 논란과 관련, "그동안 정치개혁이니,결단이니 하면서 혹세무민했지만 그 실상은 부패.무능정권 연장을 위한 비열한 뒷거래였음이 확인된 것"이라며 "추악한 권력나눠먹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조정제(趙正濟) 부대변인은 민주당 후원회장을 지낸 김봉호(金琫鎬) 전 의원이 불법정치자금 모금 혐의로 실형선고를 받은 것에 대해 "김대중.민주당 정권의 부정부패의 실상이 거듭 확인됐다"며 "그런 민주당이 `낡은 정치 타파'라니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대선 선거운동이 공식개막한 27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낡은 정치'의 상징으로 몰아붙이며 자신들의 대선전략인 `낡은 정치와 새정치' 대립구도 형성에 주력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대통령선거는 새로운 정치와 낡은 정치의 대결이며 50대와 70대의 경쟁, 45평과 114평의 선택"이라면서 `낡은 정치 교체론'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낡은 정치는 병역 납세 등 의무를 경시하고 특권만 챙긴다" "결혼한 아들딸까지 불러 114평 호화빌라 세 채에 위아래로 사는 사람이 보통사람들의 애환을 알리가 없다" "두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고 자식의 등록금과 취직을 걱정해본 적도없는 사람이 국방과 교육과 경제를 고뇌해봤을 리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민영삼(閔泳三)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전날 TV 토론에서 후보단일화를 비난한것과 관련, "단일화는 냉전수구 세력의 집권을 반대하는 국민적 여망을 담아낸 정치적 결단으로, 이 후보가 97년 조 순(趙 淳) 총재를 밀실에서 만나 총재 보장 조건으로 야합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반박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이 후보 지지를 공개 표명한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에 대해 "현 정부에서 총리까지 지낸 분이 늘그막에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변신과 배신을 하며 민주인사를 폄하하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김원길(金元吉)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과 관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경제정책의 입안자로 의약분업 전도사 역할을 했던 김 의원을 이 후보가 무분별하게 영입함으로써 이 후보의 정체성은 상실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갑의 민주당원 10여명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엇을 보장받고 한나라당에 입당했는지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