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수도, 인삼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개성시는 북한의 최남단 도시다. 개성시는 남한과 가까운데다 하천의 발달로 용수가 풍부해 일찍부터 북한내 최적의 공단 후보지로 평가받아 왔다. 평양(170㎞) 보다 오히려 서울(78㎞)에 더 가까운 이곳은 공사중인 경의선이 연결되면 남북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로서, 남북교류의요충지로서 기능이 크게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은 "개성시는 민족경제를 발전시켜 나가는것을 기본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공화국 개성공업지구를 내온다"(1항)고 규정, 남북경제교류의 중심지로 육성할 뜻을 분명히 했다. 총면적 1천309㎢에 상주인구 40여만명인 개성시는 북한의 4개 직할시 중 하나다. 이곳은 동으로는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남한의 경기도 연천군 및 파주군과 맞닿아 있고 남으로는 한강을 사이로 경기도 김포군 및 인천광역시 강화군과 마주하고있다. 또 임진강을 경계로 강원도 철원군과, 예성강을 경계로 황해남도 배천군과 각각 접하고 있다. 하천이 잘 발달된 개성시는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 등 크고 작은 10여개의 하천이 지나는 물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후는 연평균 10℃ 정도로 황해남도, 강원도 해안지방과 함께 온화하고 연평균강수량은 1천200∼1천500㎜를 기록하고 있다. 개성시는 또 하천과 저수지가 발달한 농업중심의 도시다. 경작지는 개성시 전체면적의 27%인 3만8천여㏊에 이르고 있으며 주요 작물은 벼와 옥수수, 콩, 밀, 보리등이다. 개성시가지는 기계, 제약, 섬유 등 주로 공업이 발달됐고 주변의 군지역에는 소규모 공장이 들어서 있는데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기중기 및 일반기계를 생산하는 개성종합기계공장과 개성제지공장, 개성기계수리공장, 개풍제지공장 등이 있다. 교통여건은 평부선(평양-개성, 단절된 경의선의 일부)과 평양-개성, 개성-신의주 간 열차가 운행되고 있고 평양-개성 고속도로, 평양-개성, 개성-해주간 지방도로등이 놓여 있다. 이곳은 고려의 수도였기 때문에 역사유적도 많이 남아 있고 자남산, 송악산 등의 풍치도 소문나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