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업지구 지정으로 금강산에 이어 개성관광이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은 개성공업지구 정령에서 개성공업지구안의 현재 개성 시가지를 관광구역으로 명시하는 한편 관리 주체를 개성시 인민위원회로 정했다. 개성관광은 공업지구법에 일부 조항으로 포함돼 있지만 공단 건설보다는 오히려경의선 복원 사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공단 건설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경의선이 조기 복원될 경우 육로 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광부터 우선 실시될 가능성도 높다. 개성관광이 어떤 형식으로 진행될지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나향후 복원될 경의선과 경의선 연결 도로를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개성관광이 성사되면 개성이 고려의 500년 도읍지였던 만큼 옛 왕궁터인 만월대와 선죽교, 성균관, 고려왕릉 등 유적지가 주요 관광코스로 짜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성의 명물 송악산과 송도삼절(松都三絶)의 하나인 박연폭포 등도 관광코스에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은 실제 공단 개발이 본격화되는 내년 3월 이전에는 개성 관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측은 개성 관광이 육로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의 금강산 관광과 달리당일 관광을 포함한 다양한 일정의 관광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숙소도 관광 초기에는 자남산 호텔 등 개성 시내에 있는 북한 호텔을 활용하고이후 투자 유치를 통해 리조트 등 숙박 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관광 비용의 경우 선박을 이용한 금강산 관광(2박3일 45만원)보다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며 숙박 시설이나 관광 일정등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이 나올 수있다. 한편 개성관광과 금강산 관광을 연계해 실시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되고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개성과 금강산 사이의 경원선 철도를 이용해 두개의 관광코스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관광이 이뤄지기까지는 걸림돌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비무장지대(DMZ) 지뢰제거를 둘러싼 북측과 유엔사의 마찰로 경의선복원이 늦어지고 있는 점은 개성 공단 개발 및 관광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금강산 지역과 달리 개성 시내에는 관광 인프라가 거의 없다는 점도 관광 사업 초기에 어려움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뢰제거 등 당국간 문제가 해결되는대로 개성 관광의 구체적 시기와 내용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경의선이 복원되면 많은 인원은아니지만 곧 관광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