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 관계자들은 "올해처럼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적도 별로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기존 아파트값이 치솟고 신규 아파트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투자 상품으로 인식된게 한 요인이다. 수요자들의 관심을 반용, 건설업체들은 '고급화'와 '친환경'이라는 주제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올해 아파트 고급화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40평형대 이상 대형 평형에서나 가능했던 고급 아파트 이미지가 30평형대 뿐만 아니라 20평형대까지 적용됐다. 업체들이 앞다퉈 마감재 고급화에 뛰어든 결과다. 마감재 상향 평준화가 이뤄진 셈이다. 소비자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벽지, 수납장, 부엌 가전제품, 바닥재, 새시 등 마감재 수준이 함께 뛰었다. 이는 소비자의 수준에 맞추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임대 아파트에 분양 아파트 수준의 고급 마감재가 적용되는 것도 올해 나타난 새로운 추세다. 주거 시설의 필수 조건인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단지내에 산책로 조깅로 등을 설치하는 건 기본이다. 스포츠센터 같은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서는가 하면 단지내 조경시설을 대폭 늘려 '공원 같은 아파트'를 현실화하고 있다. 이는 산이나 강이 인접할수록 아파트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쾌적하면서도 여유로운 삶'은 곧 자연과 벗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