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빌,아이빌,the#...". 주택업계에 브랜드 띄우기 경쟁이 한창이다. 저녁 황금시간대에 TV를 켜면 주택업체들의 브랜드 광고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형업체는 물론 중소업체까지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대대적인 마케팅활동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자사의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최대한 각인시키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며 "이를 위해 톱 모델을 기용하거나 수십억원의 광고비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업체가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3월1일자로 회사명을 포스코개발에서 포스코건설로 바꾼 이후 새 브랜드인 "the#"의 홍보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파트 광고로는 보기 드물게 톱모델인 탤런트 장동건을 내세운 광고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연간 80억원의 광고비를 투입할 정도로 대규모 물량공세도 펼쳤다. 포스코는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올해 부산 광주 서울 등 전국 주요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공급을 성공리에 마쳤다. 주택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 상품에 따라 다른 브랜드를 적용하는 "멀티브랜드"전략을 도입한 대우건설은 요즘 탤런트 김남주를 앞세운 TV광고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광고모델로서 최고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김남주씨를 앞세워 2000~2001년 2년 연속 주택공급 실적 1위를 기록한 "명성"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계획"이라는 게 대우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가 곧 자사 아파트의 몸값으로 연결되는 시대"라며 "최근들어서는 최고경영자들까지 브랜드 마케팅에 커다란 관심을 보일 정도로 업체들이 쏟는 정성이 지극하다"고 말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업체들의 브랜드 마케팅이 갈수록 열기를 더할 것이라며 "몇년 뒤에는 소비자들의 의식속에 건설회사 이름은 없어지고 브랜드만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