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단일 후보로 결정됨으로써 치열한 선거전이 예고된 가운데 대구.경북(T.K)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80% 이상, 민주당이 30% 이상 득표를 목표로 정하고 본격 세몰이에 들어갔다. 2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한나라당 시.도 지부는 정몽준(鄭夢準) 후보보다는 노무현 후보가 상대하기 쉬운 후보로 보고 이회창(李會昌) 후보 목표 득표율을 지난 15대 대선 득표율인 70% 내외에서 8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지지도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은 20-30대 유권자들을 상대로 이 후보의 도덕성과 청렴한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키는 한편 이번 선거를 `부패무능 정권 심판이냐 연장이냐'로 규정해 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을 10% 이내로 묶을 방침이다. 시.도 지부장인 강재섭(姜在涉).정창화(鄭昌和) 의원을 비롯,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은 이날부터 각 지구당에 상주하면서 홍보 전략을 점검하는 등 선거 운동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시.도 지부는 단일화 이후 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 후보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됨에 따라 지도부를 비롯한 당원들의 사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 대구.경북 지역 득표율을 30% 이상 수준으로 잡는 등 새로운 선거 전략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특히 노 후보가 영남후보로서 실질적인 동서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후보임을 적극 홍보하고 `세풍'.`병풍' 등 각종 의혹 사건을 제기하며 한나라당 이 후보를 '구시대 정치인'이라고 공격하는 등 포지티브 및 네거티브 선거운동 전략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도 지부는 한나라당에 비해 열악한 조직을 보강하기 위해 지역 명망가와 정치인 등을 적극 영입하는 한편 국민통합21 측과도 실질적인 공조체제를 마련할 방침이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이덕기 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