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민주당 노무현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후보간 후보단일화를 위한 TV합동토론회를 중계한 방송사들은 '번갯불에 콩구워먹는 식'이었다고 털어놓았다. KBS.MBC.SBS 등 방송3사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TV토론 방송 가능 유권해석이 나온 후 이미 '방송 결정'을 내부적으로 정하고 두후보의 공식요청을 기다렸으나 후보단일화 협상이 엎치락뒤치락하자 방송시간을 잡지 못하고 있다가 이날 오후 3시30분께 단일화 서명 발표가 나온 직후 긴급히 프로그램 편성에 들어갔다. 0...이날 토론회가 열린 서울 목동 방송회관 스튜디오 현장 촬영을 맡은 MBC미디어텍은 훨씬 더 심했다. 토론회 장소가 된 방송회관에 입주하고 있어 방송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이유로중계를 맡게 된 MBC미디어텍 기술진들은 토론이 끝나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방송 4시간을 남겨놓고 통보받아 그야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다행히 사고없이 나가 천만다행"이라고 토로했다. 한 카메라맨은 "두후보중 하나를 선택하기 위한 토론회인 만큼 카메라 위치를 두 후보에 자로 잰듯 똑같이 맞췄다"고 말했다. 0...이날 토론의 사회를 맡은 프리랜서 아나운서 송지헌씨는 "정후보는 적극성을 보인 것 같고 노후보는 그에 비해 차분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두 후보의 토론을 평가했다. 송씨는 토론회 분위기가 어떠했느냐는 질문에 "고요한 것 같으면서도 팽팽했다"며 "두 후보가 서로를 배려하면서 상당히 자제하면서도 민감한 부분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나서 보기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낮 양측으로부터 거의 같은 시간 사회자를 맡아달라는 전화통보를 받고 준비했다며 "자칫 두 후보가 동문서답할 수 있는 토론 방식에서 사회자의 재량이없는 점은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0...방송가에선 TV토론회 개최 여부가 오락가락하다 이날 오후 전격적으로 결정된데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어서 시청률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했다. 대선후보 관련 TV토론회는 이달 초순까지만 해도 낮은 수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중순부터 노.정 후보단일화 협상이 진행되며 대선이 양당구도로 재편될 조짐을보이기 시작하자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오던 터였다. 비록 이회창후보가 참여하지 않았지만 공중파 방송에선 아직까지 후보들간의 합동토론회가 없었던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이벤트'로 방송가에선 인식돼왔다. KBS 한 관계자는 "방송사들이 방송을 결정한 배경중의 하나에 국민들의 알권리 충족 뿐만 아니라 시청률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