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독일의 쉐링과 네덜란드의 오르가논은 남성용 피임약을 처음으로 개발, 내년부터 임상실험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두 제약회사는 내년부터 3개월 간격으로 피임약을 주입하는 임상실험에 돌입, 5-7년내에 미국과 유럽 시장에 이 약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남성용 피임약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정자의 생성을 막기 위해 여성호르몬인 황체호르몬을 분비하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 피임약 주입 후 성기능 이상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테스토스테론 유도물질을 주입함으로써 자연적인 호르몬 수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여성들이 배란주기마다 1개의 난자를 만들 수 있는데 비해 남성들은 1분에 1천개꼴로 정자를 생성하기 때문에 여성용 피임약과 달리 남성용 피임약 개발은 지금까지 의학계의 난제로 여겨져 왔다. 남성호르몬 피임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온 미국 뉴욕 소재 인구위원회의 멜레사 메이 대변인은 남성용 피임약의 개발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것이라면서 "새로운 남성용 피임약은 콘돔과 정관수술 같은 기존 피임방법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뿐 아니라 여성이 피임약을 사용할 수 없는 부부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내다봤다. (프랑크푸르트 AP=연합뉴스)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