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18일 바그다드에 도착한 유엔 무기사찰단 선발대를 지휘하고 있는 한스 블릭스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은 19일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과 만나 본격적인 사찰을 위한 제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라크 측은 이날 양자회동이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30분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으나 추후 회동이 연기됐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회동시간도 정해지지 않았다. 블릭스위원장과 사브리 장관간 회동에 이어 이라크 관리들과의 추가협의가 현지시각 오후 7시에 열리기로 돼있으며 이후 기자회견이 이어진다고 블릭스 위원장의 대변인인 유언 뷰캐넌이 전했다. 한편 무기사찰단 선발대는 18일 저녁 이라크 관리들과 사찰방식 등에 관한 협의를 시작하는 등 사찰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블릭스 위원장은 이라크 외무부에서 이라크 고위 관리들과 2시간여동안 첫 회담을 가진 후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찰재개 방식들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으며 내일도 같은 시각에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릭스 단장과 함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참석한 이날 회담에는 이라크측에서 사담 후세인 대통령 고문인 아메르 알-사아디 장군과 사찰단 응대기관인 국가감시위원회의 호삼 아민 대표, 외무부 국제조직국 사이드 알-무사위 국장, 이라크 원자력기구의 알-자나비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라크 국영지 `알-이라크'는 이날 사설에서 유엔 사찰단 활동은 이라크가금지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의 "거짓말"을 노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는 미국이 유엔 결의 1441호를 이라크 침략의 구실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이라크가 미국및 영국 전투기들에 대해 "비행금지구역"내에서 공격을 가하는것은 유엔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이 "유엔 결의안은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한 미국의 악의에 찬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