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측은 14일 후보단일화 성사를 위한 후보회담의 조기 개최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노 후보측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과 정 후보측 민창기(閔昌基) 선대위 유세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실무접촉을 가진뒤 공동발표문을 통해 "후보회담을 조만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낡은 시대 정치계승자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효과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양후보 단일화가 시대적 요구라는 점을 절대 공감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양측은 15일 후보회담 개최를 위한 최종협상을 벌이기로 해 후보회담이 빠르면15, 16일중 열릴 가능성이 있으나, 정 후보측의 조건없는 회동 요구에 대해 노 후보측이 단일화 방안의 가닥을 잡은 뒤 회동하자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후보회담이 성사되면 노 후보측의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방식과 정 후보측의 일반국민 및 대의원이 절반씩 참여하는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 후보단일화에 관한 대타협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신계륜 실장은 이날 접촉에서 일반국민과 대의원을 절반씩 여론조사에 참여시키되 대의원의 경우 무작위 표본추출이 아닌 양당 선대위가 지명토록 하자는 절충안을 제시, 추후 논의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후보회담에 대해선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주말까지 (단일화 논의가) 결론나지 않으면 TV 토론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이런 절대적 시한을 감안해야 한다"고 후보회담 조기개최 방침을 내비쳤다. 민창기 위원장도 "후보회담 성격을 놓고 어느 정도 접점을 찾았고, 양쪽이 갖고 있는 (회담) 시한은 비슷하다"면서 "후보들끼리 만나 허심탄회하게 단일화 얘기를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단일화 방안을 타결짓는 후보회담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노 후보는 인터넷 신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후보단일화와 관련, "후보를 하나로 만들어 유권자를 통합한다는 것이지 두 사람이 하나로 정당통합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고, 정 후보는 울산방송 초청토론회에서 "어떻게 하든 꼭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바람"이라며 "내일도 좋고 가능하면 빨리 만날 생각"이라고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hjw@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