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기업 내부의 윤리규범이나 공정거래법 등 법률 준수가 기업의 불필요한 경제적 사회적 비용지출을 막고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요소라는 인식에 따라 윤리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잇따라 마련해 왔다. 특히 LG의 윤리경영은 구본무 회장이 지난 95년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정도경영'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구 회장은 평소 "공정 정직 성실을 바탕으로 하는 정도경영을 통해 철저히 고객을 만족시키고 고객은 물론 사원과 협력업체 주주 사회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다하고 참다운 세계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윤리적 요소를 갖춰야 진정한 우량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LG는 이미 지난 93년 협력업체와의 공정한 거래를 위한 '불공정사례 신고센터'를 설치, 운영했다. 또 94년에는 '정직하고 공정한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회사와 임직원들이 지켜야 할 올바른 행동과 가치판단의 기준을 정립한 '윤리규범'을 제정.선포했다. LG전자는 윤리규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임직원 교육은 물론 불공정사례를 접수.시정하고 있다. 공정거래 위법자에 대한 문책과 인사상 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내부감사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준법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서약서도 의무화했다. 하도급 계약시에도 계약서상에 부정한 행위가 발생할 경우 계약을 무효화할 수 있는 규정을 두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차단하는 제도적 장치까지 마련해 뒀다. LG화학은 지난 95년부터 '윤리규범 실천지침'을 만들어 윤리경영을 생활화하고 공정문화 추진활동을 통해 정도경영을 체질화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사는 물론 여수 청주 등 각 사업장별로 정도경영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공정문화 추진실을 상설기구로 운영하고 있다. LG칼텍스정유는 능동적으로 준법의지를 천명하고 이를 준수하는 기업문화를 다지기 위해 '준법감시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면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재무본부장인 나완배 부사장을 준법감시활동을 총괄하는 '준법감시인'으로 선임하고 가이드라인인 '준법감시 업무규정'을 제정했다. LG건설도 건설현장과 협력업체 사이의 불공정거래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공정거래 업무에 대한 전문적 대응을 위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공사 하도급 대금과 자재납품 대금 등 전 분야에 걸쳐 어음제도를 폐지하고 현금결제를 도입하는 '기업 구매전용 카드제도'도 도입했다. LG유통은 'LG슈퍼마켓'과 편의점 'LG25'에서 판매할 각종 상품을 인터넷 상에서 다수의 공급업자가 동시에 참여,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입찰 시스템인 '인터넷 비딩' 제도를 시행중이다. 입찰이 끝나면 그 결과를 인터넷을 통해 모든 참여업체들에 공개, 구매업무의 모든 과정에서 거래의 공정성을 철저하게 보장하고 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