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수도권 주상복합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미 공급된 주요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단지 입주 이후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인식이 크게 좋아진 데다 다가온 겨울 이사철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주상복합의 경우 최근 한달 사이 분양권값이 5천만∼1억원가량 상승하는 등 폭등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내년 3월 입주예정인 타워팰리스 2차 단지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2차 46평형의 경우 층과 향에 따라 지난달 중순 이후에만 최고 1억원가량 가격이 뛴 곳이 있을 정도다. 46평형의 호가가 6억5천만∼7억7천만원에 형성돼 있다. 하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타워팰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 주상복합 역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여의도 대우 '트럼프월드' 2차 단지 인근에 위치한 한솔공인 최오장 사장은 "트럼프월드 2차의 경우 대부분 한차례 이상 손바뀜이 일어날 정도로 분양권 인기가 높았다"며 "타워팰리스 입주 이후 여의도 노후 아파트에 사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이사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 백궁·정자지구=올해 들어 최근까지 프리미엄(웃돈)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특히 정자동의 '로얄팰리스'와 '두산 제니스' 등은 입주 시점(내년 2월)이 다가오면서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파크뷰의 경우 최근 들어 30평형대를 중심으로 분양권값이 크게 올라 재상승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정자동 정자공인 관계자는 "내년 초 로얄팰리스를 시작으로 약 3천5백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9월 이후 로얄팰리스 분양권값이 1천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로얄팰리스 54평형 매매값은 최고 5억3천만원까지 호가되고 있다. 파크뷰 분양권을 주로 취급하는 부동산써브삼성 김경근 사장은 "파크뷰의 대표 평형인 54평형의 경우 웃돈이 1억2천만∼1억5천만원 정도 붙어 매매값이 5억1천만∼6억1천만원에 형성돼 있다"며 "하반기에만 프리미엄이 3천만∼4천만원 정도 붙었다"고 설명했다. 가구수(1천8백여 가구)가 많은 데다 탄천을 끼고 있는 등 조망권이 좋아 서울 강남 거주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망=당분간 신규 분양 및 분양권 시장 모두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양천구 목동 쉐르빌공인 조회창 사장은 "조만간 주상복합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랠리에 접어들 것이라고 보는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대치동 시티공인 정열 사장은 "주상복합은 현재 공급과잉 상태"라며 "타워팰리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물건이 조만간 가격 하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김진수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