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3일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요 산업의 경기동향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반도체 가전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경기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제조업체들의 현장경기는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고 백화점이나 재래시장의 매출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자동차산업의 경우 최근 4년간 평균 20%대의 내수 증가 추세에서 벗어나 내년엔 '제로 성장'에 머물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미시경제 실장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 및 대체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내년도 자동차업계는 지난 수년간의 호황과는 달리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산업도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철강 내수 증가율은 올해 9.9%에서 내년엔 3.4%로 떨어지고 수출은 올해 9.5% 감소에 이어 내년에도 5.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와 휴대폰은 꾸준한 호조가 예상되고 있으며 PC의 경우엔 내년 중반쯤 교체수요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도 내년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침체로 인해 중소기업들의 공장가동률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대부분 업종의 가동률이 정상 가동률(8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9월 평균가동률은 72.2%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기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백화점의 신사정장 매출도 지난 9∼10월 2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세를 나타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