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인천색(千人千色), 만인만색(萬人萬色).' 사람들의 취향과 개성은 모두 제 각각이다. 한집안 가족이라도 마찬가지다. 좋은 집이란 가족들의 각자 취향까지 불편 없이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리모델링은 이같은 좋은 집의 조건을 상당부문 충족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기도 평촌 57평짜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C씨. 가족이라야 50대 후반의 남편과 아내 둘뿐이지만 각자 개성이 강하다. 따라서 이들은 유난히 자신들에게 맞는 집을 원했다. 각자 독립적이면서도 통일감 있는 공간을 꾸며보는게 꿈이었다. 그러다가 최근 지은지 10년 된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리모델링를 생각했다. 리모델링의 디자인 포인트는 당연히 이들의 취향을 배려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남편은 밝고 개방적인 스타일을, 아내는 아늑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따라서 남편에게는 단순하면서도 강한 '젠 스타일', 아내에게는 '클래식 스타일' 인테리어 컨셉트가 적용됐다. 이 집은 복도를 사이로 거실과 발코니가 나눠져 있다. 안방과 침실 주방 욕실, 또 다른 두개의 침실 등도 복잡하게 나뉘어 있었다. 공간 구성이 이렇다 보니 넓은 집인데도 내부가 비좁아 보였다. 넓은 창도 실내와 분리돼 있었다. 나머지 창들도 크기가 작아 환기기능이 고작이었다. 집안에 약간의 빛이 들긴하지만 개방감은 없었다. 우선 거실 발코니를 터서 넓은 거실과 합쳤다. 복도는 두 구역으로 나눠 각자 다르게 마감, 색다른 느낌이 나도록 했다. 천장의 조명도 매입 등으로 바꿔 깔끔하게 처리했다. 침실은 발코니를 트지 않고 창문만 없앴다. 거실과 동일한 시스템 창호를 설치, 외부의 소음과 찬바람을 막았다. 창틀 자리는 메이플 무늬목으로 마감하고 창틀 바깥은 싱싱한 화초공간으로 만들었다. 특별히 쓸 일이 없던 나머지 방들은 남편과 아내의 취미공간으로 변신시켰다. 한 개는 음악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오디오.비디오실로 바꿨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안정감 있는 컬러를 선택하는데 중점을 뒀다. 아내의 방은 전통미를 살린 한실 분위기로 꾸며 취미생활이 가능하게 했다. 특히 아내가 소장하고 있던 전통가구와 어울리도록 바닥에 한지 장판을 깔고 출입문과 창은 격자무늬를 넣어 정갈한 느낌으로 꾸몄다. 구태서 LG데코빌 선임 디자이너는 "리모델링의 성공 조건은 거주자의 특성을 얼마나 잘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사전에 구성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꼼꼼히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 도움말 : LG데코빌 (02)3489-7397 www.lgdecov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