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30일 개발도상국들이 지구온난화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이날 기후변화에 대한 유엔 환경회의(COP-8) 개막연설에서 이같이 촉구하고 개도국과 선진국에 같은 지구온난화 가스 배출 감축 기준을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기후변화 경감에 대한 개도국 의무를 유엔 협약에 명시된 것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후 변화 경감 노력은 취약한 개도국 경제에 추가 부담을 주고 국내총생산(GDP) 고성장을 통해 빈곤을 극복하려는 개도국 노력에 해를 줄 것"이라고지적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교토의정서는 선진국에 온실가스 배출 수준을 2008-2012년까지줄이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이번 회의에서도 핵심 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토의정서에서 개발도상국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목표에서 제외됐으나 대신 선진국의 재정적, 기술적 도움을 받아 자국의 배출 수준을 조사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행동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바지파이 총리는 "개도국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평균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고 규모로 볼 때 선진국보다 훨씬 적다"며 "이런 상황은 앞으로 수십년 간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의 개막에 앞서 유엔의 고위 지도자들은 세계 기후의 변화 속도를 늦추려면 시급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클라우트 퇴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올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액이전세계적으로 560억 달러에 달한다는 자료를 인용하며 "가장 큰 피해자는 이에 대응한 재원과 기술이 없는 최빈국이 될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이 회의에는 세계 169개국 대표가 참석했으며 다음달 1일 폐막에 앞서 온실가스감축과 지구온난화 감시를 위한 행동계획을 담은 델리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델리 AFP.dpa=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