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소리없는 뇌경색'으로 불리는 무증상뇌경색을 조기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신경과 최병욱 교수팀은 최근 무증상 뇌경색환자(103명)와 정상인(107명) 등 모두 210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혈액내 아미노산인 호모시스테인의 농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를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에 따라 상.중.하 3개 그룹으로 나눈 뒤 무증상 뇌경색 발병률을 비교한 결과, 농도가 높은 상위 그룹의 무증상 뇌경색 발병률이 하위그룹의 3.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을수록 무증상 뇌경색 위험도도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무증상 뇌경색은 뇌경색을 의심할 만한 신체장애증상(팔다리 마비, 감각이상 등)은 나타나지 않지만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뇌촬영을통해서 뇌경색이 확인되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무증상 뇌경색으로 진단받으면 사지마비나 감각이상 등 심각한 신체장애를 동반하는 뇌경색으로 발전할 위험이 정상인보다 최고 10배 가량 높은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연구팀은 "호모시스테인은 인체내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의 하나지만 혈중 농도가 높으면 혈관을 손상시켜 뇌졸중이나 치매, 심장질환, 말초혈관질환 등 혈관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하지만 "호모시스테인 수치는 바나나, 오렌지, 딸기, 시금치 등 과일류나 채소류에 많이 들어 있는 엽산(비타민의 일종)으로 낮출 수 있기 때문에 평소이 성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뇌경색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031)780-5482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