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후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에 인수되거나 경영을 위탁한 중소 백화점들이 살아나고 있다. 매장을 확 바꾸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매출이 최고 3배로 늘어 '알짜 점포'란 말까지 듣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동래점(옛 세원백화점)의 경우 롯데에 인수되기 직전인 지난 99년엔 매출이 1천3백억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3배에 가까운 3천6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동아시티백화점으로 불리던 98년 연간 판매실적이 1천억원에 불과했던 롯데 부평점도 지난해에는 2배가 넘는 2천1백억원어치를 판매했다. 98년 2천2백억원선이던 분당점(옛 청구블루힐)의 매출도 롯데로 간판을 바꿔단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 3천3백60억원을 기록했다. 강남점(옛 그랜드백화점) 역시 경쟁 여건이 악화돼 현대 압구정점,신세계 강남점 등과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3천7백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은 98년 3월과 7월 울산 주리원백화점과 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을 사들여 지역 대표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97년 3천1백94억원이던 신촌점 매출은 99년 4천1백억원,2000년 4천6백34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5천억원을 넘어섰다. 98년 현대로 넘어온 울산점(옛 주리원백화점)은 4년 만에 매출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이 98년부터 위탁경영하고 있는 광주점도 지난해 1천8백12억원어치를 팔아 97년보다 8백억원 가까이 실적이 나아졌다. 신세계는 99년 7월 마산 성안백화점을 인수해 1년 이상 리뉴얼 공사를 벌인 뒤 2000년 8월 마산점으로 다시 문을 열었는데 98년 9백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엔 약 3배인 2천5백34억원에 달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