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태권도의 순수성과 파워에 놀랐다'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북한태권도 시범단의 첫날 공연이 끝난 뒤 3천500여 객석을 가득메웠던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찬사를 아끼지않았다. 1시간 조금넘게 진행된 이날 시범을 본 관중들은 대부분 한국 태권도와 구별되는 그들만의 특징과 약 3개월간 합숙훈련을 하며 준비한 시범단의 뛰어난 무공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분위기. 한현(34.회사원)씨는 "여자 선수 2명의 호신시범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사람이무기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력이 대단한데 대해 놀랐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신문희(대학교수)씨는 "남측 태권도와 비교할 때 오히려 우리 전통무술의 고유성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볼 수 있어서 무척 신선했다"며 "스포츠의 형태로 대중화된 남한 태권도와 조금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네팔 경찰팀의 현역선수로 상명대에서 연수 중인 안사리 아스라단(24)씨는 "대련때 호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을 보니 한국이 주도하는 WTF(세계태권도연맹)의 태권도 보다 한결 위험하고 격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또 여성도 위험한 시범을 보이는 것을 보면서 태권도에 남녀평등이 실현돼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남측 대표로 북한에 시범을 다녀온 곽택용(29.보령시청)씨는 "품새를 할 때 남측은 호흡을 멈춘 상태에서 하는 데 북측은 `휩'하는 바람소리를 내며하는 것이 우리와 달랐고 여자선수가 주로 남성들이 하는 벽돌격파를 해낸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상호 시범 뿐 아니라 앞으로 기술교류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시범단에 속해 함께 북한을 다녀온 정남영(21.한체대)씨는 "한국 태권도는스피드와 기술 위주인 반면 북한은 파워 위주라는 점을 느꼈다"며 "발로 격파할때우리는 발등과 바닥을 주로 사용하는 반면 북측 선수들은 발의 측면(날)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