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주목하는 투자가들의 발목을 잡는 것은 미국경제와의 동조화 현상과 디플레 우려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수석 투자전략가 바이런 위언은 23일 발리 폭탄테러와 같은 사건 보다는 아시아 경제가 여전히 미 경제의 향배에 좌우되고 디플레 위험에 처해있다는 점을 투자가들이 더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건 스탠리 주최 경제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리 폭탄테러도 "중요한 사건"이긴 하나 아시아를 바라보는 투자가들에게는 "아시아가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성장이 의문시된다는 점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가들은 또 아시아국 대다수가 디플레기(期)에 접어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건 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는 중국의 경제력 확대로 아시아 지역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웃나라들로서는 이에 맞춰나가는 것외의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강대국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아시아도 이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경제의 당면문제들이 지난 1990년대 `닷컴 시절'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모든 지역도 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버블'시절의 과잉과 불균형이 아직도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책당국자들이 잔존한 1990년대의 경제적 결함을 해소하지 못하면 아시아와 유럽을 비롯한 세계 전지역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지난 1995년 이후 미국이 세계경제 성장의 64%를 담당했다면서 "이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몫의 두 배"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성장엔진"이 없는 상황에서 세계경제가 미국 중심적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미 경제의 흐름에 끌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