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률이 떨어지는 것과 비례해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23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가계수입과 비교해 원리금 상환 능력을 지수화한 한국의 DSC(debt service coverage)는 올해 1.4분기 3.42에서 2.4분기 2.98로 13%가량 떨어졌다. DSC가 2.98이라는 것은 연간 수입이 부채의 2.98배라는 것으로 이 지수가 낮을수록 원리금 상환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모건스탠리는 국내 금리가 0.5%포인트 상승할 경우 DSC는 2.94로 떨어지고, 1%포인트 상승하면 2.89까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 상환능력은 3.1% 추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LG경제연구원도 최근 가계의 부채수준을 우려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연구원에 따르면 가구별 부채상환 능력을 재는 '자산.부채비율'은 2000년 2백42.5%에서 지난해에는 2백20.4%로 가라앉은 뒤 올해는 1백93%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자산.부채비율'은 가구당 금융자산이 금융부채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2백%일 경우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2배 많다는 의미다. 미국의 자산.부채비율은 한국보다 두 배이상 높은 4백10% 수준이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가구당 이자부담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미국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2004년에는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