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입주를 사흘 앞둔 22일 오전. 타워팰리스는 집주인을 맞기 위한 마무리 단장작업으로 바빴다. 출입구를 통과하자 넓은 원형 정원에 자리잡은 노송들이 고급단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정원을 따라서 4개동의 입구가 가지런히 자리잡고 있다. 출입자들은 입구쪽에서 1층 또는 2층쪽으로 나눠 진입할 수 있다. 2층으로 오르면 다시 상가쪽 옥상정원과 통한다. 각 동의 입구쪽에 조성된 정원도 잘 가꿔져 있다. 첨단 출입통제시스템이 설치된 단지 입구는 호텔 출입구와 비슷했다. 입구에서는 방문객을 확인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이 마련돼 있다. 1층의 로비와 안내데스크,간이 휴게공간 등에서는 깔끔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엘리베이터는 33,34층을 기준으로 고층용과 저층용으로 나눠져 있다. 고층부는 분당 2백40m속도로 운행된다. 국내 주거단지 가운데 가장 빠르다. 눈깜짝할 사이에 34층에 도달할 정도다.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탁 트인 전망이 두드러진다. 1백평형대의 아파트가 위치한 61층에서는 멀리 경기도 일대와 북쪽으로는 남산 북악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망권도 프리미엄급인 셈이다. 날씨에 따라 솜털 구름이 손에 잡힐 듯한 이색경험이 가능한 공간이다. 2백m가 넘는 초고층이어서 어지러울 것 같았지만 의외로 그런 느낌은 없었다. 실내의 모든 시스템은 전자동으로 통제된다. 벽에는 액정 모니터가 설치돼 소포배달,방문객확인,반상회 진행 등이 간단한 터치로 해결되도록 꾸며졌다. 집안 구조도 고급스러움이 물씬 나도록 설계됐다. 대형 평형에도 대부분 방을 3개만 넣었다. 1백평형에도 몇개의 다용도실외에는 방이 3개밖에 없다. 서재 등을 침실과 묶어 쓸 수 있게 꾸며놨기 때문이다. 필요에 따라 공간을 나눠 쓸 수도 있는데다 개별공간을 넓게 쓰고자하는 여유계층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34층은 전체가 입주자 공동시설로 꾸며졌다. 헬스크럽 독서실 연회장 홈시어터 게스트룸 등이 마련돼 있다. 연회장에서는 약혼식과 회갑연 등을 치를 수 있다. 30여석 규모의 독서실은 입주자 자녀들을 위한 공동 공부방이다. 지상 1층에는 고급 카페를 연상시킬 정도로 정갈하게 장식된 미니 바(bar)가 설치됐다. 당구장.게임룸.비디오방도 있다. 이불빨래 등 큰 세탁물은 공동 세탁실을 이용하면 된다. 건물을 나와 다시 입구쪽으로 나오면 상가동으로 연결된다. 상가동에는 스포츠센터가 들어서 있다. 이 곳에는 17석 규모의 실내 골프 연습장과 최신식 남.여사우나,4개 레인을 갖춘 수영장이 있다. 상가 옥상에는 대형 행사광장을 만들어 각종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타워팰리스 내부시설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각종 첨단설비시스템이다. 웬만한 것은 손가락 하나로 해결된다. 단지내부를 신경망처럼 엮어놓은 홈 네트워크 시스템이 압권이다. 이를 이용,집안에서 단말기(웹패드)의 자판을 두드리면 거의 모든 실내가전설비가 자동조절된다. 실내 공기도 내부에서 정화되도록 돼 있다. 주방과 거실.베란다 등 공간 간에 기압차가 나도록 해 항상 맑은 공기가 순환된다. 초고층 빌딩은 외부창문을 크게 개방하지 못하는 단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실내 시스템 못지않게 외부의 조경공간도 탁월하다. 오래된 소나무와 각종 활엽수,화초 등으로 화려하게 꾸며놨다. 이 때문에 산책로와 정원에 들어서면 도심 한복판이란 사실을 망각할 정도로 전원풍의 분위기를 만끽하게 된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