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중국산 돼지고기가 청정 제주산으로 둔갑해 필리핀에 수출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 농림부에 대책 마련을 22일 긴급 건의했다. 제주도는 제주산 돼지고기 수출때 검역을 담당하는 검역관 명단과 서명을 필리핀 정부에 통보해주고 지금까지 검역증 사본만 필리핀 정부에 보냈으나 앞으로는 검역증 원본을 통보해 중국산 돼지고기가 제주산으로 둔갑해 필리핀에 수출되는 일이없도록 해줄 것을 농림부에 요청했다. 도(道)의 이같은 건의는 제주산으로 둔갑해 필리핀에 수출된 돼지고기에서 제주양돈축협과 정록육가공 등 제주도내 돼지고기 수출업체의 상표와 검역관 서명까지위조해 교묘하게 수출이 이뤄졌기 때문에 취해졌다. 제주도당국은 중국산 돼지고기가 어떤 경로를 통해 제주산으로 둔갑해 필리핀에수출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수출상(중국 추정)과 필리핀의 수입상들이 제주산돼지고기의 우수성과 필리핀 소비자의 선호도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 유의 하고있다. 특히 중국산 돼지고기는 구제역 파동으로 수출을 할 수 없는데도 반출이 이뤄진것은 밀거래 조직이 가담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필리핀에 제주산으로 둔갑시켜 수출된 중국산 돼지고기에 표시된 검역관 이름과서명은 확인 결과 우리나라에 없는 조작된 검역관으로 확인돼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요청되고 있다. 도는 중국산 돼지고기의 제주산 둔갑 필리핀 수출이 제주산 돼지고기의 청정 이미지 실추뿐만아니라 한국산 돼지고기 신뢰도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농림부의 협조를 얻어 필리핀 정부에 철저한 수입 검사 등을 요청키로 했다. 제주도 축정당국은 중국산 돼지고기 제주산 둔갑 정보가 입수되자 필리핀에 고기를 수출하는 도내 2개 육가공업체와 조사에 나서 지난 7월 중국산 돼지고기 65t이제주산으로 둔갑해 수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은 제주산 돼지고기를 정기적으로 수입하는 필리핀의 수입상을통해 유통중인 돼지고기에 붙어있는 제주도내 육가공업체 브랜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확인한 것이어서 중국산의 제주산 둔갑 물량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제수역사무국으로부터 청정지역 인증을 받아 세계적으로호평을 받고있는 제주산 돼지고기는 구제역 파동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2000년 9월부터 동남아지역에 수출하고 있고 올해 필리핀에 1천385t을 수출할 계획이다. (제주=연합뉴스) 이기승기자 lee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