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 파괴무기를 포기할 경우 그의 축출을 모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20일 밝혔다. 콜린 장관은 이날 NBC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 출연,"우리는 이라크 국민들이 이라크의 다른 지도자와 다른 정권하에서 보다 더 잘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재 최우선 문제는 대량 파괴무기"라고 지적하고 "우리 앞에 놓인 주요 이슈는 (이라크)무장해제"라고 말했다. 지난 18개월동안 후세인 정권의 교체를 지지했던 파월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후세인 대통령을 실각시키고자하는 부시 미 행정부의 정책 목표에서 다소 물러선 것으로 시사됐다. 그는 특히 "우리가 가장 흥미를 갖고 있는 것은 이라크의 대량 파괴무기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는 이라크에 사찰재개를 위해 재입국하게 될 유엔 무기사찰단에게 강력한 지침이 될 결의안을 곧 채택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문제는 현재 유엔 무기사찰단의 사찰활동이 얼마나 강경하느냐가 아니라 후세인 대통령과 그 정권이 사찰단이 활동을 제대로 수행하는데 있어 실제로 협력하느냐"라고 강조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도 이와 관련," 미 행정부는 금주초에 안보리가 검토할 수 있는 이라크 결의안을 제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결의안의 목적은 후세인 정권을 무장해제시키는 것이며 이를 위해 그의 협력의지를 시험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미 CNN 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그가 무장해제를 하지 않을 경우 그 때는 세계가 그를 무장해제 시키려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