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대 연쇄 저격살인 사건을 조사 중인 미 수사당국은 이 사건과 테러단체 알 카에다와의 연루 가능성을 배제하지않은 채 신중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ABC방송은 18일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주 한 테러범으로부터 "알 카에다가3명으로 구성된 저격조에게 미국에 대한 공격 준비훈련을 시키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 이번 사건과 알 카에다간의 연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 쿠바 관타나모 포로수용소에 억류돼 있는 테러 용의자들을 심문했음을 시인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저격범이 알 카에다와 연계됐다는 공식적인 증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FBI는 ABC방송 보도에 대한 확인도 거부했다. 그러나 연쇄저격살인이 워싱턴 일대에 극도의 공포심을 조장하는 등 분명한 테러 효과를 내고 있어 수사진은 사건의 배후에 알 카에다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국토안보국 톰 리지 국장은 18일 이와 관련 "테러로 워싱턴 전체가 공포에 떨고있다"며 "FBI와 백악관의 그 누구도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테러리즘 전문가인 존 파이크는 "현 상황에서 확언할 수 있는 것은 워싱턴이 공포에 떨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저격범이 알 카에다에 연루돼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무관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이크는 또 최근 20년형을 선고받은 미국인 탈레반 전사 존 리드가 지난해 9.11테러는 알 카에다가 계획한 3단계 계획의 일환이며 저격 기술과 폭발물 기술을 습득한 요원 50명을 미국과 이스라엘에 파견했다고 밝힌 점을 들며 알 카에다의 연루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8일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미 해병대 피살사건을 칭송하는 알 카에다명의의 성명서가 18일 한 이슬람 웹사이트(www.jehad.net)에 공개됐다. 알 카에다 정치국(political office)의 서명이 기재된 이 아랍어 성명서는 "우리는 미국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용맹하고 성공적인 작전을 환영한다"며 "미국이 해병대가 입은 막대한 피해를 축소, 2명만이 사상한 것으로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6일 쿠웨이트 내무장관 모하메드 칼레드 알 사바 쿠웨이트 내무장관은 미군을 공격한 알 칸다리(21)가 알 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한 테러 조직의 지도자임을 밝혔었다. (워싱턴.카이로.두바이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