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 14일과 15일 동부전선에 있는 인민군 부대를 잇따라 시찰해 눈길을 끌고있다. 김 위원장의 군부대 방문은 선군정치를 앞세운 일종의 '통치행위'란 측면에서보면 특별할 것이 없으나 이번에 시찰한 제851, 제368군부대가 모두 동부전선에 소재해 의미를 둘 만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8일 착공해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동해선 철도를 비롯 연말께 개통이예상되는 금강산 육로 관광도로 개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먼저 제기되고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서주석 박사는 "동부전선은 남북한이 합의한 철도와 도로등 협력사업 대상지역"이라며 "동부전선 시찰은 이들 사업에 동원되는 군의 사상 동요를 막고 기강을 다지자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남북 주요 협력사업인 동해선 철도와 금강산 육로 관광도로 개통, 금강산댐(임남댐) 공동조사 등이 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만큼 이들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고이에 따른 군사대비 태세 강화와 지원 등을 우회적으로 촉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부전선에는 스커드.노동 미사일과 다연장 로켓(방사포) 기지 등이 산재해 있는 전략지이기 때문에 군부의 입장에서는 이 지역 개방이 버거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이밖에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시 해당 지역을 잘 밝히지 않고 있으나 지난 14일 찾은 851군부대 위치를 '전선동부'라고 소개한 점도 관심거리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초 함경남도 리원군에 있는 철도차량용 부품 생산 공장인 '7월6일철도공장'(나흥철도차량공장)에 제대군인을 배치하는 등 동해선 철도 연결 공사에 본격 대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