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과 버지니아주일대에서 연쇄 저격사건으로 8명이 사망한데 이어 14일 밤(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폴스 처치 부근에서 한 여성이 또다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은 이날 밤 9시19분께 페어팩스 카운티 폴스 처치 부근 세븐 코너스 쇼핑센터에 있는 대형 주택수리용품점 홈 디포 주차장에서 한 여성이 단 한 발의 총탄을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주변 고속도로들을 차단하고 저격범이 타고 달아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을 수색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찰 관계자는 이 여성이 남편과 함께 승용차트럭에 물건을 싣던 중 머리에 한 발의 총탄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밝히고경찰은 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크림색 셰브롤레 아스트로 밴 차량을 뒤쫓는한편 인근 모텔들의 투숙객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후 경찰은 쇼핑센터 직원들을 매장으로부터 떠나지 못하게 한 채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경찰 헬리콥터 2대가 현장 상공을 맴돌며 부근의 수상한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 톰 메인저 경찰국장은 "아직까지는 이번 사건이 이전의 연쇄 저격사건과 연관이있는지 말하기 이르지만 이를 염두에 두고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연쇄저격사건을 수사주인 메릴랜드 주 수사팀은 이번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인지를 가려내기위해 페어펙스 카운티 당국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5명의 사망자를 낸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경찰은 "수사에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으나 자세한내용은 밝히지 않았다.또 이번 사망자가 동일 저격범의 아홉번째 희생자인지 여부는수사가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몇몇 저격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흰색 또는 크림색 밴이나 트럭을 봤다고 증언한 바 있다.또 앞서 연쇄 저격 사건의 사망자나 부상자들도 모두 단한발의 총탄에 희생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11일 53세의 남자가 버지니아주 프레더릭스버그 남쪽 주유소에서 총에 맞아 숨진데 이어 사흘만에 일어난 것으로 처음 사건이 시작된 지난 2일이후 연속 2주째 주말에는 저격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와는 별도로 볼티모어주 경찰당국은 흰색 밴 차량 한대를 적발, 차 안에서 공격용 소총과 저격안내서, 그리고 일련의 범행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총탄을 발견했다고 WBAL-TV가 보도했다. MSNBC는 문제의 밴 차량에서 타로 카드가 발견됐으며 계기판에는 "미국에서 지하드(성전)를"이라는 문구가 쓰여있었다고 보도하고 이 밴 차량의 소유자가 수사를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과 버지니아주 일대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여 유리창으로 들여다 보이는 헬스클럽과 주차장, 운동장 등에 가는 것을 기피하고 있으며 자동차 소음과 불꽃놀이, 유리 깨지는 소리 등에도 깜짝 놀란 주민들의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 연쇄 저격범은 지금까지 11발의 5.56㎜ 총탄을 쏴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폴스 처치 AP.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