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자기의 신앙을 공개적으로 자랑스럽게 표현하는 사람이다. 그는 매일 아침 무릎을 꿇고 기도로 일과를 시작하며 매일 아침 성경을 읽고 성경 공부를 한다. 이런 대통령 밑에서 일하는 백악관 직원들도 예전과 달리 성경공부에 열심이다.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따르면 백악관에는 부시 대통령 취임 직전에 보좌진이 조직한 모임이 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점심시간에 두 그룹으로 나뉘어 백악관 옆부속건물인 아이젠하워관에서 열리는 이 모임에는 전 직원 1천700명중 25-50명이 참가하며 부서장과 비서, 우편물 취급직원 등 직종과 직급도 다양하다. 지난 97년 발효된 연방 근무환경 지침은 직장내의 종교적 활동을 허용하지만 감독자는 직원에게 참가를 요구하는 강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도록 확인해야만 한다. '정교분리를 지지하는 미국인연합'의 배리 린 사무국장은 공공건물 내의 종교연구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법원의 판결은 없었으며 "불참자에 차별적인 대우나 압력이없다면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 명시조항)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그는 아직까지 백악관에서 이 일로 인해 단 한 건의 항의도 제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지 않지만 지난해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이 법무부 내에서 성경공부 모임을 주도하는 것으로 워싱턴 포스트에 보도된 후 일부 직원들은 무언의 압력을 느낀다며 불편한 감정을 털어놓았었다. 백악관 대변인 앤 워맥에 따르면 과거 행정부에서도 이와 같은 유형의 성경공부모임은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침례교 신자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종종 워싱턴 시내에 있는 제1침례교회 주일학교 성인반 교사로 나섰고 퀘이커교 신자였던 리처드 닉슨 전대통령은 백악관에 전도사들을 초빙, 직원들을 상대로 강연하도록 하기도 했다. 백악관 성경공부 모임의 지난 주 연사는 베스트셀러 '야베스의 기도'의 저자 브루스 윌킨슨. 그는 백악관을 방문하기 전 보수성향으로 잘 알려진 헤리티지 재단 조찬모임에서 부시대통령의 신앙심을 찬양하면서 대테러전에 임한 "대통령의 앞에 하나님이 임하신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85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의 대화 이후 부쩍 신앙심을 키우는데 열성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는 40살 되던 해 신앙의 도움으로 술을 끊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성공회를 믿는 집안에서 자랐으나 로라 여사와 결혼하면서 감리교 신자가 됐다. 부시대통령의 정책과 연설에는 종교가 스며들어 있다. 그는 종교단체들에게도구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연방기금 신청의 기회를 주는 법안을 제의해 현재 의회에 계류돼 있다. 부시대통령은 종종 연설하면서 청중에게 그를 위해 기도해 준데 감사를 표시하고 정부운영에도 신앙이 일역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는 등 거침없이 종교심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