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라 래드클리프(28.영국)가 여자마라톤 세계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래드클리프는 14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마라톤 여자부 42.195㎞ 풀코스에서 2시간17분18초를 기록해 지난해 이 대회에서 캐서린 은데레바(케냐)가 세웠던 세계최고기록(2시간18분47초)을 무려 1분29초나 앞당겼다. 세계 여자 장거리를 주름잡고 올해 마라톤으로 전향한 래드클리프는 자신의 두번째 풀코스 도전만에 세계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래드클리프는 지난 4월 런던마라톤에서 가진 데뷔전에서도 은데레바의 세계기록에 단 8초 뒤진 2시간18분55초를 기록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다카하시 나오코(일본)가 사상 처음으로 2시간20분벽을 돌파한 이래 은데레바와 래드클리프가 경쟁적으로 새 기록을 작성하는 등 여자마라톤은이들 `빅3'의 기록 대결로 최고의 전성 시대를 맞게 됐다. 이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은데레바는 2시간19분29초로 2위에 머물렀고 시부이 요코(일본)가 2시간21분22초로 3위를 차지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속에 치러진 이날 레이스에서 래드클리프와 은데레바, 시부이는 초반부터 선두 그룹을 형성했고 중반까지는 발을 맞췄다. 하지만 22㎞ 지점을 통과하면서 시부이가 떨어져 나갔고 끈질기게 따라붙던 은데레바도 27㎞에서 처지기 시작해 래드클리프는 세계최고기록을 향한 자신과의 싸움만 남았다. 래드클리프는 레이스 막판 강하게 분 맞바람을 뚫고 역주했으며 여유있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할리드 하누치(미국)가 2시간5분56초의 기록으로 우승했지만 자신의 세계최고기록(2시간5분38초)을 경신하는 데는 실패했다. (시카고 AP.AFP=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