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들이 매일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는 일수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주력대출상품이었던 소액신용대출(한도 3백만원, 금리 48∼60%)의 연체율이 급등하자 연체위험이 적은 '일수대출' 쪽으로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서울)은 이달초 20명의 영업사원을 뽑고 일수대출 영업을 시작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서울의 동.남대문 시장을 비롯해 부산 대구 등 광역시에서 일수영업을 벌일 계획이다. 기존에 일수영업을 해오던 저축은행들도 영업무대를 확대하고 있다. 삼화저축은행(서울)은 이달부터 일수대출 영업을 기존 동대문시장에서 명동상권, 장안평 중고차시장 등으로 확대했다. 푸른저축은행(서울)도 최근 영업 인력 7명을 새로 뽑고 일수대출 영업 지역을 울산 의정부까지 넓혔다. 프라임저축은행 역시 일수대출 영업지역을 이달들어 인천 구리 수원으로 확대했다. 아예 일수대출을 주력상품으로 취급하는 저축은행도 생겨났다. 최근 문을 연 성남의 토마토저축은행은 성남 분당 용인 및 경기 남부지역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토마토론'(연리 12∼42%, 한도 1천만원)을 내놨다. 토마토저축은행의 신현규 사장은 "소액신용대출로는 더 이상 저축은행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판단, 일수대출을 주력 상품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일수대출 영업에 몰리는 것은 기존의 주력대출상품인 소액신용대출이 지난 6월말 현재 16.3%의 연체율을 기록하는 등 부실위험이 높아진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일수대출은 대출금을 떼일 확률이 낮을 뿐더러 실질이자 수익은 표면이자의 1.8배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최철규 기자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