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첫 선을 보인 신세계이마트는 매년 30%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할인점 업계의 대표주자다. 매출,이익,시장점유율,브랜드파워 등 모든 부문에서 9년째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이마트는 지난 9월 한달동안 누적 구매고객수가 1천2백만명을 넘어섰다. 가격 혁신을 통해 신(新)유통시대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마트는 우선 매출액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93년 3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7년만에 3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엔 4조1천4백억원에 달했다. 이마트의 예상대로 올해 5조원,2003년 7조5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 할인점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만에 매출이 2천5백배나 늘어나는 셈이다. 점포수 증가세도 기록적이다. 97년 20개를 돌파한 이마트 점포수는 이후 매년 10개 이상씩 늘고 있다. 이마트는 할인점 시장이 본격적인 성숙기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2006년까지 전국에 93개의 다점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공격적인 출점과 효율적인 경영에 따라 이마트의 올해 시장 점유율은 35% 안팎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2위권 업체들의 점유율이 12~16%선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외국계 할인점의 공세속에서 굳건히 국내 유통시장을 지키고 있는 이마트의 성공요인으로는 차별화된 부지확보 능력 바잉파워에 따른 상품력 적극적인 PB(자체상표)상품 개발 첨단시스템 도입을 통한 효율경영 고객 서비스 강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부지 확보 능력은 장기적인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측면에서 확장 경쟁의 관건이다. 이마트는 80개로 점포를 늘릴수 있는 부지 32곳을 연말까지 확보해 후발 업체들의 추격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잉파워를 바탕으로 한 상품력도 이마트의 강점이다. 특히 신선식품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지 직거래와 바다목장운영 등을 통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3천5백여개에 이르는 이마트 PB상품도 2005년까지 8천개 품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국내 할인점 시장이 2006년께 포화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외국계 할인점들과 경쟁하며 성장한 노하우가 중국시장에서도 충분히 발휘될 것으로 이마트는 보고 있다. 중국시장 탐색을 위해 지난 97년 상하이에 문을 연 이마트는 단일점포로는 드물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는 내년 상반기 상하이에 2,3호점을 추가로 오픈키로 했다. 또 오는 2010년까지 4천억원을 투자해 톈진 베이징 등지에서 모두 40여개의 점포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10여년간 한국에서 쌓은 유무형의 경쟁력은 상하이점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중국시장에서 외국계 할인점들과 다시 한번 경쟁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