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떨어지면 부동산도?' 종합주가지수 600선이 무너지는 등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부동산 시장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주가에 이어 부동산가격도 하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부동산도 주식처럼 경기상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이같은 우려는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나 주식시장을 이탈한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릴 수도 있어 악재만은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악재론=주가는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주가가 떨어지면 경기도 시차를 두고 침체국면에 접어든다는 게 일반적인 이론이다. 따라서 경기 급랭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부동산시장만 '나홀로 강세'를 이어갈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과거 사례를 볼 때 경기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경기가 꺾인다면 부동산 시장도 대세하락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매 심리가 위축되는 것도 문제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집을 사려는 사람 입장에서 경기 침체가 우려되면 쉽게 지갑을 열기 어려워 진다"고 지적했다. ◆호재론=주가 급락이 악재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우선 주식과 부동산은 어느 정도 대체관계를 형성하고 있어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따라서 주식시장을 이탈한 자금이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부동산으로 밀려들어 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경기침체는 금리인상을 막아줄 뿐더러 중장기적으로는 건설을 위주로 한 내수경기 부양책을 이끌어 낼 가능성도 있다. 유가상승,미국·이라크간 전쟁 가능성,선진국경제 침체 등으로 수출 환경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경기속도 조절론보다 내수경기 부양론이 힘을 얻을 공산이 크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