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지난 99년 의약품 제조업계에서는 처음 신 경영혁신 기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새로운 기업문화 창출을 위한 6시그마 혁신활동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전문컨설팅 기관과 계약을 체결한 후 6시그마 운동의 조기정착을 위해 6시그마 활동을 공장 경영목표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먼저 조직 구성원 전원에 대한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부서장급 이상 임원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1박2일간의 챔피언 교육을 실시한데 이어 핵심 추진요원 후보자 16명을 선정했다. 올해에는 운영방침을 팀단위 중심에서 개인단위 중심으로 바꾸고 대리급 이상을 대상으로 개인 프로젝트를 맡겼다. 하반기에는 개선 전문가에 대한 인증제도를 도입,기업 안팎으로 6시그마 활동 결과를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사무국에서 검토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로 6시그마 경영혁신을 도입한 지 3년이 됐다. 도입단계 시범 프로젝트를 포함,현재까지 모두 3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11억원의 제조경비 절감이라는 효과를 창출했다. 올해에는 한단계 더 도약해 4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20억원 이상의 경비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블랙벨트 교육과정(16명)과 그린벨트 교육과정(66명)을 통해 모두 82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20명을 추가로 양성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6시그마 경영혁신 도입효과가 3년이 지난 후에야 결실을 가져온다고 판단,2003년 6시그마 경영운동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특히 "신약 개발력을 갖춘 세계적 제약기업 실현"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한 경영활동의 수단으로 6시그마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제조부문 중심으로 시작된 6시그마 운동을 경영혁신 활동의 주체로 발전시켜 전사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의약품 제조부문에서도 6시그마 혁신기법이 적용될 수 있다는 성공사례로 남을수 있도록 온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국내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제약업체들은 이제 기술과 품질,신뢰도로 승부를 걸수밖에 없다"며 "이를 위해선 6시그마 운동을 도입해 적극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