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어를 쓰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말을 늦게 할 수 있으나 일단 두 언어를 습득하고 나면 지적능력이 앞선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디 포어만 하버드 의대 강사는 7일자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실린 기고문에서매사추세츠공대(MIT) 수잔 플라인 교수(언어학)를 인용, "어렸을 적에 두 언어를 말한 사람들은 사물의 명칭이 갖는 의미가 제각각임을 빨리 파악해 추상적 개념들을일찍 간파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토론토의 요크대 엘런 뱔리스토크 교수(심리학)도 이중언어 아동들? '오도된 정보'들을 무시하는 학습능력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뱔리스토크 교수는 단일언어와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4세 아이들을 대상으? 크기가 다른 '레고'와 '두플로', 두 장난감 블럭을 이용한 '타워게임'을 실시, 이를확인했다. 실험에 사용된 두플로 블럭은 레고와 흡사하나 크기는 대략 두배. 실험에서는크기에 관계없이 블럭 1개를 들고 '가족(family)'이라고 지칭하면 아이가 탑에 '가족'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많이 들어 있는지 찾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경우 레고 블럭 6개 높이가 두플로 4개 높이와 같아 어떤 탑에 더 많은 '가족'이 들어 있는지를 답하기 위해 아이들은 시각적인 사실을 무시해야 하는데 이중언어 사용 아이들이 더 우수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는 어린이들은 5세는 돼야 올바른 대답을 찾아낸데비해 이중언어 구사 아동은 4세에 해냈다"며 "다시 말해 이중언어 구사 어린이들이집중력이 뛰어하고, 산만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