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일 유럽연합(EU) 공동화폐인 유로화 가입이 영국의 장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유로화 가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해온 블레어 총리는 이날 블랙풀에서 열린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극적인 결정은 대부분 옳다. 그리고 옳은 결정은 대부분 매우 어렵다"고 말해 영국 국민들이 유로화 가입을 위해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블레어 총리는 유로화 가입 반대자들이 경제적인 이익이 있을 경우에만 유로화에 가입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시험을 통과하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유로화 가입은 경제적 이유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EU가 동유럽 확장을 앞두고 있고 공동 방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EU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유로화에 가입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내년 6월 7일까지 유로화 가입 여부를 시험하기 위한 5개 항목에 대한 평가를 내릴 계획이다. 또한 영국 정부는 이 평가에 대한 정당성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랙풀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