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30일선거대책위 출범식을 갖고 오는 12월19일 대선 승리를 다짐하며 8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선대위 출범식이 열린 이날 여의도 당사 앞 마당에는 현역의원 50여명과 원외지구당위원장, 시민 대표, 당직자, 노사모 회원 등 1천여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한광옥(韓光玉) 정균환(鄭均桓) 유용태(劉容泰) 장태완(張泰玩) 김효석(金孝錫) 김영환(金榮煥) 의원 등 비노(非盧) 중도인사들도 다수 참여, 눈길을 끌었다. 전날 여의도 한강둔치 등에 모여 이날 출범식 참여를 준비한 노사모 회원 400여명 등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행사 중간 중간에 `노무현 대통령', `국민통합노무현 짱' 등을 연호하고 `응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노 후보는 연설에서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개회식을 거론하며 "남북 선수단이 동시에 입장할 때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 것을 봤다"며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고,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후보는 노사모 회원들이 전국에서 모금한 `희망의 돼지저금통'을 건네받고 다소 목멘 목소리로 "이들을 보면서 내가 꼭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는 책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축사에서 "선대위 출범을 계기로 국민대표를 모시고 민주당의 영광과노 후보 당선을 기원한다"며 "국민을 위해 오직 승리하고, 역사의 주역이 되자는 결의를 다지자"고 말했다. 앞서 부산의 50대 가정주부는 "노 후보가 제주도 비바리에서 강원도 심마니까지 모두에게 사람사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시민 대표로 참석한 장애인과 택시기사, 중소기업 대표, 자영업자 등의 생생한 목소리가 전달됐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그야말로 소박한 소망을 가진,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의 몇마디 말에 천금보다 무거운 만가지 생각을 갖게 된다"고 말하고 "이름이 알려지지않은 이들이야말로 진정 우리의 대표다. 받들어 모시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