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운개척자 배순태옹(78·서울 서초구 방배동)이 배를 타면서 평생 모은 7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해운·조선분야 후진양성에 써달라며 한국해양대에 쾌척했다. 배옹은 1945년 진해고등해원양성소(한국해양대 전신)를 졸업한 뒤 선장으로 오대양을 누비며 우리나라 해운 발전에 평생을 몸바친 국내 해운분야 개척자다. 1959년에는 인천항 도선사 1호를 기록한데 이어 한국도선사협회 초대회장(1974∼76년)을 지내기도 했다. 배옹이 기증한 재산은 경기도 양평군 소재 임야 15만2천9백평으로 시가 70억원에 달한다. 배옹이 20여년 전부터 직접 잣나무 등을 심고 관리해 현재 수확이 가능하다. 더욱이 서울시청에서 불과 1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노른자위 땅으로 조만간 도로등 기반시설이 확충될 경우 1백50억원대 이상의 재산가액이 될 것이라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배옹은 평소에도 소주에 고추,된장을 안주로 삼을 정도로 근검절약정신이 몸에 배 주변의 존경을 받아왔다. 해양대측은 "배옹이 '한국이 21세기 해양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운과 조선 등 해양분야 전문인력양성에 써달라'고 밝힌 뜻에 따라 재단법인 학술진흥회의 기본재산에 편입해 장학과 교육,연구 등의 사업에 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