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파크와 관련해 자동차 메이커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곳은 폭스바겐의 아우토슈타트(Autostadt:자동차 도시)다. 지난 2000년 6월 세계 최초로 문을 연 자동차 테마파크인 아우토슈타트는 폭스바겐이 자신의 본거지인 볼프스부르크(Wolfsburg)내 7만5천여평의 부지에 조성한 것이다. 공사비만 무려 8백50만 마르크(4천5백억원 상당)가 들어갔다고 한다. 자동차 메인전시장인 "콘쩨른포룸"을 비롯해 자동차박물관인 "차이트하우스",신차 보관장인 "아우토투룸",고객센터인 "쿤던센터"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폭스바겐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슈코다 세아트의 브랜드별 전시관이 들어서 있다. 자동차 구매에서 전시 및 오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이곳은 개장 이후 관광객들을 포함해 무려 4백만명 이상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기하학적 디자인의 각종 건축물들이 공원 주변이 넓은 잔디밭 인공호수와 잘 어우러져 공원 경관도 빼어난 편이다. 모든 벽면이 스크린으로 된 3백60도 회전 극장은 자동차 제작과정 등과 관련된 영화들을 상영하고 있으며 자동차 실험실에서는 성능 환경 안전 등과 관련된 실험을 직접 해볼 수 있다. 또 어린이 공원(Kinderwelt)내 설치된 엔진 전시실은 세계 최대의 엔진모형을 만들어놓고 어린이들이 직접 엔진을 조작해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어린이들은 마치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것 처럼 엔진위에 올라가 미끄럼도 타고 놀 수 있다. 비틀 모양의 꼬마차를 이용한 어린이용 자동차 경주코스도 있다. 전자오락실에서나 가능했던 레이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차 출고장인 쿤던센터는 고객들이 탁송료를 지불하지 않고 직접 차를 살 수 있으며 20층 높이의 원통형 유리건물인 아우토트룸은 공장에서 갓 생산된 차를 4백대씩 쌓아놓고 있다. 폭스바겐의 모든 새차는 공장에서 완벽한 품질 검증작업을 거치지만 쿤던센터에서는 전문 기술자가 새 차의 조립상태를 한번 더 점검하는 과정을 거쳐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아우트슈타트에서 차를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단위로 온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온 가족이 테마공원 곳곳을 둘러본 뒤 투명한 유리건물을 통해 자신들의 새 차가 인도되는 과정을 즐겁게 지켜본다"며 ""가족차"라는 대중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