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화성신도시'의 아파트 분양을 앞당기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 곳의 개발일정과 입지여건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는 지난 '9.4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따라서 화성신도시의 아파트 분양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5년 동안 한번이라도 아파트 청약에서 당첨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1순위 청약자격을 얻을 수 없는 등 청약자격에 제한이 많다.


하지만 실수요자라면, 그리고 1순위 청약자격을 얻을 수 있다면 적극적인 공략을 해볼 만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경쟁자들이 줄어들어 내집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는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 언제, 얼마나 분양하나


화성신도시가 들어서는 곳은 경기 화성시 태안읍과 동탄면 일대 2백73만5천평 부지다.


신도시 예정지구 중심부로부터 반경 2km 거리 이내에 위치해 있는 기흥IC를 이용해 경부고속도로를 타면 양재동 등 서울 강남권까지 4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강남 생활권'이다.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 분당과 일산에 이어 세번째로 큰 이 곳에는 아파트 3만6천6백79가구, 단독주택 2천63가구, 주상복합아파트 1천2백72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건설교통부가 공급을 앞당기기로 한 택지는 1백70만평으로 대부분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이다.


한국토지공사 화성사업단 관계자는 "올해 말 실시계획 승인을 받고 건설사에 택지를 분양하면 내년 말께 아파트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입주는 2005년 말이나 2006년 초에 시작된다.


단독주택용지와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 어떻게 개발되나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도농(都農)복합형 도시로 개발된다.


신도시 가운데 20여만평은 농지, 30여만평은 반도체.영상.전자 관련 공장이 들어설 수 있는 도시지원시설 용지로 배정됐다.


이에 따라 아파트 등 주거단지(91만평)와 상업.업무용지(6만여평), 도시계획시설(1백24만평), 주거편의시설(2만평) 등 도시시설과 농업용지, 산업단지가 한꺼번에 조성되는 도시로 탈바꿈된다.


또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교육환경을 갖추기 위해 영재학교나 특수학교,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등도 유치할 계획이다.


대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교육시설의 유치도 거론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시행기관인 한국토지공사는 인근 수원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 얼마에 분양하나


이 곳의 아파트 분양가는 판교나 용인보다는 다소 싸게 책정될 전망이다.


택지 조성 원가가 평당 2백50만원으로 판교(4백만원)의 62%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설사에 파는 땅값이 평당 3백만원이라고 예상하면 건축비 등을 포함한 아파트 분양가는 6백만원선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최근 5년간 주택당첨 경험이 없는 청약통장 1순위자나 2순위자 가운데 화성신도시를 염두에 두고 있는 실수요자라면 청약통장을 아껴둘 만하다"고 권했다.



<> 주변 투자 여건은


여윳돈을 가지고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신도시 주변의 땅을 사두는 것도 좋다.


용인 더존공인 관계자는 "화성신도시 초입에 있는 땅은 나중에 근린상가나 다가구.다세대주택을 지을 수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신도시 경계에 있는 준농림지 땅값은 평당 4백만원 안팎, 농지는 70만원 선이다.


준농림지는 작년 9월에 비해 1백50만원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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