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정치개혁'을 자신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혁명적 수준의 정치개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자신이 대선후보로 나서고 신당을 만드는 명분도 정치개혁을 위해서고, 신당에사람을 끌어들이는 원동력도 바로 정치개혁이라고 보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17일 대통령 출마선언문에서 '국민통합'과 '초당적 정치'를 정치개혁의 양대과제로 제시하고 이 가운데 고질적이고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해소하는국민통합을 1순위로 앞세웠다. 정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자신이 영.호남 이외의 지역에서 모두 지지도 1위를 차지한 점을 근거로 대통령이 되면 지난 30년간 한국정치의 발목을 잡아온 지역대결 구도를 종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가장 큰 정치혁명이 될 것이라고주장했다. 그는 또 현행 헌법하에서 3명의 대통령이 모두 임기말 불행하게 된 데는 소속정당의 '포로'가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자신의 소속 정당에 얽매이지 않는 '미국형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정 의원은 이같은 정치개혁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자신의 초당파적, 초정파적입장을 부각시키면서 `탈이념적' 이미지 구축도 보조전술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24일 고려대 정보통신대학원 최고위과정 초청 강연에서시인 김지하씨의 말을 인용, "우리나라를 이만큼 이끈 것은 좌.우파 이념운동보다성실한 국민"이라고 말했다. 지역적.당파적.이념적 통합 이미지 구축 작업인 셈이다. 정 의원은 정치.정당개혁론을 펼 때 특히 미국의 정치.정당을 자주 예시하는 반면 한국의 정당을 `일본식 정당'이라고 비판해 미국 모델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보인다. 정 의원은 정치개혁 의지를 선거운동에서부터 보여주겠다며 선거비용 한도의 철저한 준수 방침과 비방.흑색선전 등 네거티브형 선거운동의 지양 입장도 강조하고있다. 선거법을 지켜야 대통령이 됐을 때도 국민에게 준법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 정광철 공보특보는 24일 "정치개혁이 정 의원의 가장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지만이를 내세우기 위해 인위적인 이벤트는 기획하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 신당 창당과영입인사, 정책비전 등에서 정 의원만의 정치개혁 색채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