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업체들의 대중국 수출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3일 정보통신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국내 IT업체들은 중국에 31억5천만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IT제품 수출액 기준으로 6위였던 중국은 올들어 미국(수출액 68억3천만달러)에 이어 2위 국가로 부상했다. 이같은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나 증가한 것이다. 중국에서의 IT제품 수입액은 올들어 7월까지 21억8천6백만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9억6천3백만달러였다. 특히 중국 CDMA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은 올초 1천5백81만 회선(18억달러)규모의 1단계 CDMA 통신망 건설에 이어 내년 2분기까지 1천9백85만회선(약 26억달러)규모의 2차 사업을 추진키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두 배 가량 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현대시스콤 등 국내 업체들의 통신장비 수출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장비 공급지역을 중국내 10개 성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며 LG전자와 현대시스콤도 이번 2단계 통신망 건설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대중국 휴대폰 수출도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에 최초로 cdma2000 1x 휴대폰 70만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총 1백50만대의 CDMA휴대폰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도 50만대 규모의 휴대폰 공급 계약을 추진중이다. 팬택은 2억달러어치의 GSM 단말기를 중국시장에 공급하며 팬택&규리텔은 중국전자와 해피텔에 단말기 60만대 수출계약을 맺었다. 맥슨텔레콤은 16일 중국 캐피털그룹에 GSM 컬러폰 1백2만대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송문섭 팬택&큐리텔 사장은 "40여개에 달하는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사실상 중국 수출로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중 IT수출액은 지난해 8월에 비해 37.5%증가한 39억3천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26억5천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2억8천만달러에 달했다. 정보통신부는 또 IT기업체의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93에서 9월 1백20,10월 1백24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BSI가 1백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이 더 많았음을 뜻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