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 AT커니코리아 사장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이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지금의 노동집약적인 제조업은 설 땅을 잃게 되지요." 정영환 AT커니코리아 사장(41)도 주5일제가 제조업에 적잖은 부담을 줄 것이란 건 인정한다. 그는 그러나 이미 우리 산업구조가 하이테크 정보통신 오락 생명공학 등 서비스 및 지식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에 더 주목하고 있다. "이미 방향이 틀어진 만큼 미래의 기회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생명공학은 몰라도 전자·정보통신,오락 등에서는 우리 기업이 상당한 경쟁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이제 과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도 예전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loyalty:충성도)가 낮은 신세대들이 소비의 중심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글로벌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산량으로 승부하던 과거를 잊고 브랜드 개발자(brand developer)로서 회사를 자리매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세계 일류가 되려면 물량이나 가격이 아니라 서비스와 브랜드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AT커니코리아가 추진 중인 계획을 보면 브랜드를 강조하는 그의 시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IT(정보기술)분야 성과가 '눈에 띄게' 좋지만 기존 조직을 늘리지는 않기로 했다. 대신 커니솔루션즈란 이름의 별도 조직을 준비 중이다. 정 사장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로봇제어 전공)을 졸업하고 UCLA,노스웨스턴대 켈로그스쿨 등에서 수학한 뒤 노드롭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92년 AT커니에 입사,영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근무했고 지난 2000년 부사장으로 AT커니코리아에 옮겨왔다. 올초 사장이 됐다. 관리자 위치에 있지만 지금도 컨설턴트로서 프로젝트에 참가한다. "고객사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 위해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