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은 무엇보다 우리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지지기반을 강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데 1차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은 23일 오후(한국시간) 덴마크의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열리는 개회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최근 남북관계 현황을 설명하고 우리의 대북 햇볕정책에 대한 회원국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요청한다. 이에 앞서 22일 밤 열린 아시아지역 정상회의와 23일 오전 열린 덴마크 총리 주최 비공식 만찬에서 주룽지 중국 총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리포넨 핀란드 총리등 각국의 정상은 김 대통령의 포용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거듭 피력했다. 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회원국들의 평가는 개회식에 이어 개최되는 정치분야 정상회의(제1차 정상회의)에서 구체화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상은 1차회의에서 한반도 정세를 주요 의제로 설정, 심도있는 논의를 한뒤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입장을 담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치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 선언은 2000년 서울 정상회의시 채택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에 이어 우리의 대북 정책에 대한 아셈 정상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이 아셈 정상회의 개회식 연설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 실현을 위한 회원국들의 협력을 요청키로 한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김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지난 18일 경의선 및 동해선 연결공사 착공식 등 최근 남북관계 진전상황을 소상히 설명하면서 `철의 실크로드' 실현을 위한 회원국들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덴마크 총리 주최 비공식 만찬에서도 핀란드의 리포넨 총리가 "남북 철도연결은 대단히 중요한 진전이며 실질적인 의미에서 유럽과 러시아에도 큰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회원국 정상들은 `철의 실크로드' 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미국의 9.11 테러사태 1주년 직후 열리는 이번 아셈 정상회의에서 아셈 차원의 대(對) 테러 협력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국제 테러리즘의 근절에 기여하고 부산 아시안게임의 안전 개최를 위한 회원국들의 협력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코펜하겐=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