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민들은 21일 중추절을 맞아 중국식 송편인 위에빙(月餠)을 먹으며 촛불 태우기 놀이를 하거나 달맞이 행사를 가졌다. 또 가족 단위로 식당에서 외식을 즐기는가 하면 곳곳에서 벌어지는 `등불 카니발' 행사와 전통적인 '불용춤(舞火龍)' 퍼레이드에 참석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홍콩섬과 구룡반도 등 홍콩 곳곳에서는 이날 밤부터 경극 등 각종 전통 공연과춤, 음악과 함께 화려한 등불들을 전시하는 '등불 카니발' 행사를 거행했다. 특히 홍콩섬 코즈웨이 베이의 타이항 지역 주민 30여명은 중추절을 하루 앞둔 20일 밤 타이항 지역 일대 좁은 도로를 돌아다니며 전통 불용춤 퍼레이드를 벌였다. '불용춤'은 홍콩섬 코즈웨이 베이의 타이항 마을 주민들이 태풍과 흑사병을 가져오는 악령을 떨쳐 버리기 위해 100여년 전부터 거행해온 전통 의식이다. 한편 홍콩 이민국은 2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중추절 고향 방문 등을 위해 국경선을 넘는 주민들이 144만명 정도로 전년에 비해 9%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홍콩 당국은 이에 따라 중국과의 출입국심사 검문소에 카운터를 추가하는 한편중국과의 검문소와 홍콩 구룡반도를 왕복하는 KCR 철도 운행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또 홍콩의 지하철 운송업체인 MTR사는 21일부터 지하철 24시간 운행체제에 들어가는 한편 승객들이 붐비는 새벽 1시까지는 차량을 증편 운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1일부터 이틀간 공공 버스들과 페리 선박의 운행시간이 연장되며 등불 카니발 행사가 열리는 주변 도로에 대해서는 차량 진입을 막기로 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