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매수추천이 집중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라.' 코스닥시장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증권사들이 '매수'를 권유하는 종목들이 일부에 쏠리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단골로 추천하는 실적 우량주의 경우 최근 침체장 속에서도 주가흐름이 괜찮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되는 종목'으로 매매종목을 압축하는 게 현명한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어떤 종목들이 있나=서울반도체가 대표적이다. 이달 들어서만 대신경제연구소와 현대 한양 세종증권 등에서 '매수'추천 리포트를 내놨다. 또 키움닷컴증권은 컬러폰 확산과 더불어 모바일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서울반도체를 추천종목 중 하나로 꼽았다. 서울반도체는 휴대폰 발광원자재인 LED 칩을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휴대폰 판매호조에 힘입어 1백33% 증가한 3백89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휴대폰 컬러화로 향후 성장성이 가속화될 것이란 점이 투자포인트다. 알에프텍 KH바텍 인탑스 피앤텔 등 휴대폰 부품주에도 매수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경기흐름상 가장 부각되고 있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충전기 핸즈프리 등 휴대폰 주변기기 업체인 알에프텍은 SK의 엔트랙 서비스 강화로 텔레메틱스 단말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LG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각각 44.0%,12.5% 증가한 3백90억원과 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에 휴대폰 부품을 공급하는 인탑스와 피앤텔 KH바텍 등도 삼성전자 등 휴대폰업체의 매출성장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백산OPC 한통데이타 LG마이크론 등 실적호전주도 증권사들의 단골 추천주로 꼽히고 있다. ◆투자전략=현정환 SK증권 과장은 "애널리스트들의 매수추천이 중복되는 종목은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어느 정도 검증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과정에서 이런 기업이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같은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리포트가 반복돼 나오는 것에 대해 '밀어주기'식 추천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또 리포트가 나온 시점에 유의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찍 나온 리포트 내용이 주가에 반영된 경우가 많아 늦게 나온 리포트만 보고 투자할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호전될 경우 주가가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따라갈 수 있으나 요즘같은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목표주가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주가흐름과 수급상황,해당 업종의 상황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매수타이밍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