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를 대상으로 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선 주5일 근무제를 둘러싸고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의원들은 소속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출신이나 성향에 따라 찬반 의견을 개진했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민주당 홍재형 의원은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4위로 낮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근로시간 단축을 정부가 주도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승철 의원은 "노사 어느 쪽도 찬성하지 않는 정부의 단독안은 노사간 갈등을 부추기고 결국 사회적 불신을 확산시키는 반국가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덕규 의원은 "노·사·정 협의과정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지금까지의 노사 합의에 가장 근접한 안으로 정부에서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반론을 폈다. 한국노총 부위원장을 역임한 한나라당 김락기 의원은 "정부안대로 하면 전체 임금노동자의 50%가 넘는 비정규직과 여성노동자들은 근로조건이 심각하게 나빠진다"며 "경영계의 입장을 대폭 반영한 정부안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노동계의 입장을 대변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