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11시 30분께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웅담리 도로에서 경기55가 6373호 스포티지(운전자 박승주.37.식당운영) 승합차와 마주오던 부교탑재 미군 트레일러(운전병 최희수 상병)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스포티지 운전자 박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스포티지 승합차가 트레일러의 앞 부분을 정면으로 충돌한 현장상태 등으로 미뤄 일단 운전자 박씨가 운전부주의로 중앙선을 침범하면서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직후 현장에서 트레일러를 운전한 미군 최상병이 진술을 거부함에 따라 미군 헌병대에 인계했다. 경찰은 미군 헌병대 사고조사반에서 최 상병의 진술조서와 사고경위 등을 조사한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 자료를 확보, 검토한 뒤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밝힐 예정이다. 박씨의 사체가 안치된 파주시 금촌의료원에는 이날 '미군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대책위' 관계자와 시민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찾았으며 일부는 사고현장에서 미군규탄대회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고 트레일러가 속한 미군 부대 주변에 경찰병력 1개 중대를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미2사단은 이날 오후 언론사에 보낸 자료를 통해 "사고 민간차량은 과속으로 주행, 중앙선을 넘어 정지해있던 트레일러와 정면 충돌했으며 트레일러는 경계등이 작동되는 등 호송안전절차에 따라 운용되었다"고 밝혔다. 또 여중생사망사건 이후의 여론을 의식, "한국 경찰과 미군 헌병은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며 미2사단은 한국 당국자에게 최대한의 조사협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주=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