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로 인한 벼 백수(白穗) 피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너무나 빈약해 특별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서산시에 따르면 이 지역 벼 백수 피해에 대한 실태 조사결과, 피해 면적은 모두 5천932ha로 피해액이 2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특별재해지역 선포 등에 따른 지원액은 17억원(6%)에 그칠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피해가 가장 큰 현대 AB지구 간척지 피해 농민들은 올해 영농비로 쓴 농업우대 자금(연리 7.5%)의 이자 감면 및 상환 연기 대상에서도 제외돼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 지역 농민들은 "남은 벼를 수확한다 해도 상품성이 떨어져 빌린 영농자금을 일시에 갚을 길이 없는 데다 내년 영농자금 확보는 꿈도 꾸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산시는 이에 따라 농민들의 내년도 영농자금 확보를 위해 50% 이상 백수 피해를 본 논은 영농비의 70%를 융자해 주고 특별 영농자금으로 84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건의키로 했다. 아울러 백수 피해를 본 벼를 잠정 등외 등급으로 인정해 출하 전량 수매해 줄것도 요청키로 했다. (서산=연합뉴스) 정찬욱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