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투자컨소시엄에 매각됐던 해태제과가 1년만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6일 보도했다. AWSJ은 지난 97년 부도를 낸뒤 지난해 UBS캐피털 컨소시엄에 넘어간 해태제과는차석용(車錫勇) 신임사장 취임을 계기로 대대적인 조직 정비에 나서 올들어 순익이30%나 증가하는 등 뚜렷한 실적향상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해태제과의 성공적인 부활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아직 비판적인 시각이 없지 않으나 최소한 가시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조만간 증시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차 사장은 과거 해태의 가족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주주중심의 경영에 나섬으로써 정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최근에는 기업생존 문제에서 벗어나 마케팅에 관심을 쏟을 만큼 회사를 안정시켰다고 호평했다. 차 사장은 또 매각후 3천여명의 직원들에게 회사가 법적으로는 외국기업이 됐으나 여전히 한국인에 의해 경영되고 있다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주었으며 적극적인 아웃소싱을 통해 경영을 합리화했다고 지적했다. AWSJ은 이어 해태제과가 최근 예상을 깨고 매각 1년만에 초콜릿 비스켓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이는 한국 제과업계에서 해태 부활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태제과의 자문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의 한 법률사무소 관계자는 "이제 한국에서는 외국인 투자에 대한 편견같은 것은 없다"며 "경제위기 이후 한국은 오히려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태제과는 지난해 9월 UBS캐피털과 JP모건, CVC아시아퍼시픽 등이 구성한해외 컨소시엄에 매각됐으며 차 사장 취임시 조직정비 및 CI 개편 등을 통해 `품질우선 제과 전문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한다고 발표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