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14일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을 위한 군사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할 수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레바논과 쿠바, 필리핀 등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는 등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미국과 국제사회의 알력이 계속되고 있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CNN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지금 지지체제가 구축돼 있다"면서 "많은 나라들이 `자, 봐라. 미국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 문제에 진지하다.우리는 기본적으로 그러한 노력을 승인하고 지지를 보내는 것이 좋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또 이라크가 무기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하는 것만으로는 미국을달래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밝힌 미국의 기본 입장을재차 확인했다. 그는 "검증은 단순한 사찰로는 안된다"면서 "지난 1990년과 1991년으로 거슬러올라가 모든 (16개 유엔) 결의안에 의거해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엔에 대해 언급, "각 국가가 아무런 제재없이 스스로 채택한 결의안을 무시할 수 있게 되면 그러한 조직은 무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상원 대표단을 접견한자리에서 이라크에 대한 일방적인 군사공격은 중동지역의 불안정을 야기, 이 지역에서의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라후드 대통령은 또 "이라크 공격은 평화 달성이나 대테러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는 미국의 과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펠리페 페레스 로케 쿠바 외무장관도 이날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일방주의 세기의 출현"과 유엔의 종언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케 장관은 "쿠바는 이 전쟁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맹방인 필리핀도 이날 유엔 결의안이 없는 한 필리핀은 이라크 공격을지지하지 않으며 영공 사용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대변인이 밝혔다. 이밖에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유고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발표, 이라크에 대한일방적인 군사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워싱턴.베이루트.마닐라 AFP.AP=연합뉴스) jusang@yna.co.kr